요즘 미스터 선샤인을 보고 있는데, 백숙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와서 오랜만에 닭을 삶았다.
어릴적 우리집 근처 사라봉은 오일장이 열리던 장소였다.
그날이 되면 가끔 아버지는 시장에서 살아있는 씨암탉을 사오셨다... 단단한 쌀포대 안에 들어가 있단 닭은 그대로 저녁 식탁에 올라왔고, 배를 갈라보면 신기하게도 잘 삶아진 달걀이 있었다.
그리고 항상 그 달걀은 어머니 몫이었다.
그날 우리가 먹었던 씨암탉은 가슴에 알을 품고 얼마나 죽기 서러웠을까.
지금 삶는 닭은 수컷이길 바라본다.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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